경북 '워라밸' 전국 꼴찌… 대구는 10위 전국 평균 턱걸이

입력 2023-01-11 17:10:23 수정 2023-01-11 19:29:13

경북 ▷일(12.7점) ▷생활(15.1점) ▷제도(14.6점) ▷관심도(4.9점) 모두 전국 평균 못 미쳐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제공.

경북 지역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이른바 '워라밸 지수'다.

대구 지역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 수준도 전국 평균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17개 시도별 '2021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11일 발표했다.

노동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일과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 24개 지표를 통해 각 지역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 수준을 조사해 2017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일·생활 균형지수는 100점 만점에서 54.7점으로, 전년(53.4점)보다 1.3점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64.1점으로 가장 높고 서울(62.0점), 세종(60.8점)이 뒤를 이었다.

경북(47.3점)은 하위권인 울산(47.3점), 강원(48.9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북은 ▷일(12.7점) ▷생활(15.1점) ▷제도(14.6점) ▷관심도(4.9점)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은 지난 2020년 전국 16위(47.9점)에서 더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54.8점)는 전국 10위로 중위권에 들어가긴 했으나 전국 평균(54.7점)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대구는 ▷일(13.5점) ▷생활(15.1점) ▷제도(16.6점) ▷관심도(9.5점) 등을 기록했다.

반면 1위를 차지한 부산은 모든 영역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방자치단체 홍보가 잘 되고 일·생활 균형을 담당하는 조직·조례가 뒷받침되고 있어 '지자체 관심도' 영역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관심도 영역은 일·생활 균형을 담당하는 조직·조례 여부를 살펴보고 가족문화 관련 시설 구축,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산출하는데 경북은 관심도 영역에서 점수가 전년보다 더 떨어졌다"며 "수도권에 대기업이 몰려 있다 보니 남성 육아휴직 빈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에 어려웠을 것으로도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조사 결과를 각 시도에 보내고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