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사의 표명 들은 바 없어"

입력 2023-01-10 15:10:46 수정 2023-01-10 16:52:33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6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 정책과 관련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6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 정책과 관련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10일 대통령실은 이날 알려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앞서 이날 낮 한 언론 보도에서는 나경원 부위원장이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이 즉각 부인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 "김대기 실장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바가 없다. 저희 입장에선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출 탕감' 취지의 저출산 개선 대책을 밝혔고, 이 때 발언이 알려지며 해당 언급이 대통령실과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대통령실은 나경원 부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윤석열 정부 기조와 정책 방향에 전혀 맞지 않다. 나 부위원장의 개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나경원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디어정도였다.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추후 검토하고 담당 부처와 협의할 생각임을 명확히 밝혔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경원 부위원장은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와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연결고리를 가질 지 주목됐다.

그러나 다시 불확실해졌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 내지는 대통령실과 나경원 부위원장 간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고는,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따로 지적하기도 했다.

키워드는 '윤심'이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나경원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골자 언론 보도가 나온즈음인 이날 오후 2시 38분쯤 ' 윤석열 대통령은 차라리 원하는 당대표를 지명하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며 "나경원 전 의원은 주저앉혀 대통령의 꼭두각시 노릇을 할 당 대표감을 고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당권 장악을 위해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바꾸더니 이젠 후보자에 대한 가지치기까지 하겠다고 나선 모양새이다. 당무 개입으로도 부족해 직접 당 대표를 낙점하겠다는 것인가? 이럴 거면 차라리 원하는 당 대표를 지명하시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최근 여러 국민의힘 당 대표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