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 美위성 한반도 추락 가능성에 '경계경보' "12시 20분~13시 20분"

입력 2023-01-09 07:54:44 수정 2023-01-09 08:19:28

ERBS 위성 예상 경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
ERBS 위성 예상 경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

현재 추락 중인 미국 지구 관측 위성 'ERBS(지구복사수지위성, 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의 추락 예측 범위 안에 한반도가 포함된 것으로 전날인 8일 알려진 가운데, 우리 당국은 9일 오전 이와 관련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7시에 경계경보를 발령,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RBS는 약 39년 전인 1984년 10월 5일 미국 챌린저 우주왕복선을 통해 우주로 쏘아올려졌다. 이어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 임무를 완료하고 현재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위성 무게는 2.4t(톤)정도다.

이 위성 추락 모니터링은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맡고 있다.

천문연의 이날 오전 4시 기준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ERBS은 이날 낮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분석에서 추락 시점이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좁혀진 것이다.

아울러 추락 예측 범위에 계속 한반도가 포함됐다.

미국 지구 관측 위성
미국 지구 관측 위성 'ERBS(지구복사수지위성, 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 매일신문DB

다만 이번 추락 위성 역시 앞선 위성 또는 우주정거장 등 추락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기권 진입 후 마찰열에 의해 선체 대부분이 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상에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추락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 등에 떨어질 경우 작은 추락 잔해물이라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예측 시간 전에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추락 잔해물 의심 물체를 발견한 국민들은 직접 건드리지 말고 119에 신고하면 된다.

앞선 주요 인공우주물체 추락 사례로는 2019년 7월 중국 톈궁 2호, 2018년 3월 톈궁 1호 등이 있다. 이때도 한반도의 추락 예측 범위 포함 여부 등을 두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천문연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 등 인공우주물체는 2만6천641개, 지구 위협 소행성은 2천322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