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 신운선 독무대

입력 2023-01-08 16:30:23 수정 2023-01-08 18:44:43

난이도·속도 여자부 모두 우승…남자부 난이도 부문 이영건 선수 대회 2연패
남자 속도 전양표 선수 차지
한국 간판 박희용 선수, 에어팟 끼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실격

'2023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속도와 난이도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신운선 선수가 구조물을 오르는 모습. 대한산악연맹 제공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2023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가 7~8일 경북 청송 얼음골에서 열렸다.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선수들은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줬다. 아이스클라이밍은 빙벽과 인공구조물 등을 아이스바일(빙벽을 찍는 등반장비)로 몸을 지탱한 채 빠르고 정확하게 오르는 경기로서 난이도, 속도 부문으로 구분된다.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경북산악연맹 주관, 청송군·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월드컵 우승자인 박희용·신운선(노스페이스클라이팀) 선수 등 국내 최고 선수 120여 명이 치열한 경쟁으로 청송 얼음골을 뜨겁게 달궜다.

여자부에서는 세계 챔피온 출신 신운선 선수의 독무대였다. 신 선수는 난이도와 속도 모두 월등한 기량을 뽑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그는 또 한번 청송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남자부 난이도 부문에서 이영건(전남향군산악회) 선수가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그는 2020년 코로나 19 이전 마지막 청송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한번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8명 중 7위를 차지하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결승에서 눈부신 실력을 뽑내며 최고 점수를 받았다. 속도 부문은 전양표(원주시산악구조대)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남자부 난이도 부문에 출전한 한국의 간판 박희용 선수는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선수 대기실에서 대회 제한 기기를 사용한 것이 적발돼 실격처리 돼 아쉽게 결승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실에서 그는 에어팟을 귀에 끼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판단됐다.

이날 대회장에는 청송 농특산물·관광홍보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마련돼 선수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한 달동안 산악대회를 치르는 청송은 선수들의 안전한 경기 운영을 돕기 위해 관련 부서를 현장에 상주시키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