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람객 23만명…코로나 이전 수준 완전히 회복
현대미술의 흐름 발빠르게 캐치해 소개하고 교육도 강화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쉬고 여유 즐기는 공간이 되길”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공모한 8명의 본부장·관장 중 유일하게 연임했다. 3년 넘게 미술관 운영을 위해 달려오다 잠시 멈춰서게 된 공모기간에도 그는 남은 임기에 해야 했을 프로젝트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달여 만에 재취임했다. 소감은.
▶적어도 2, 3년 전부터 준비를 해야하는 전시 특성상, 지난 임기에 계속 바쁘게 관련 업무를 이어왔다. 다시 돌아와서 안정적으로 올해 계획했던 전시들을 세팅하고 해외 교류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안심이다.
공모 당시 직무수행계획서와 PT 자료를 만들면서 무엇보다도 대구미술관을 세계적으로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결정한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는 '대구와 세계'다. 해외의 경우 국가보다 도시의 미술관이 더 경쟁력있고 잘 알려져 있다. 대구미술관도 세계적으로 그러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대구미술관이 도시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 기대한다.
-대구미술관의 2022년은 새로운 10년의 첫 발을 내딛은 해였다. 모던라이프전, 다니엘 뷔렌전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성과를 자평해달라.
▶사실 지난해조차도 팬데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해 관람객 23만 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8만 명으로 급감했던 관람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전시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관람객이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한 문화에 대한 갈증으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열성 관람객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한번 더 뛰어넘어야 할 중요한 한 해다. 더 좋은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일 계획이다.

-2년 임기동안 어떤 방향으로 대구미술관 이끌어나갈 계획이 있다면.
▶지난 10년간 정통한 미술의 거장들을 소개해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빠른 걸음으로 앞서나가려 한다. 현대미술은 역동적이고 실험적이며 글로벌하다. 그러한 흐름을 잡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보며 성장 단계의 작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 등 새로운 미술 형식을 탐구하고 개척하는 작가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현대지향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미술관 공간 정비, 교육팀 인력 보강을 통해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어떤 전시가 예정돼있나.
▶봄에는 이건희 컬렉션전과 대구포럼Ⅱ 전시가 열린다. 대구포럼Ⅱ 전시는 '물·불·몸'을 주제로 3인전으로 구성된다. 여름에는 다티스트에 선정된 김영진 작가의 전시가, 가을과 겨울에는 이집트의 현대미술 작가 와엘 샤키와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안드레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미술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 됐으면 하나.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고유한 개성을 가진 것을 요즘 '힙(Hip)하다'고 한다. 대구에서 가장 '힙한'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으로, 대구미술관은 시민의 것이다. 언제라도 누구나 부담없이 와서 편하게 쉬고, 전시를 보고, 차 한잔하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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