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장연대' 겨냥 "비만 새우 될 것…차기 전당대회? 예측불가"

입력 2023-01-03 18:29:20 수정 2023-01-03 18:33:40

"대통령 의중 언급하는 분들? 무운을 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겨냥해 "비만 새우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두 마리 새우가 고래가 될 순 없느냐'는 질문에 "비만 새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강연 차 방문한 고려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핵심 주류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접촉을 늘리며 생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설'에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이고,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도 '새우 두 마리가 모인다고 고래가 되지 않는다'는 앞선 발언의 연장선 상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하는 분들은 영원히 (대통령의) 반사체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밝은 것도 반사할 수 있겠지만, 어두울 땐 자기도 한 없이 어두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그 길을 선택하신 분들에게 무운을 빈다. 본인들이 처음에 판사, 검사하다 정치하러 들어오면서 누군가의 반사체가 되는 게 본인의 꿈이었다면 무운을 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기 뜻대로 결과를 못 만들어냈다.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라고 답했다.

차기 전당대회 결과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힘은 점점 더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들만 내놓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를 는 질의에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탄핵 이후 4번의 선거를 연달아 지고, 3번을 연달아 이겼다"며 "4번 질 동안 보수는 계속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다. 기독교, 안보단체, 영남 등에 갇혀서 그 안에서 메시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총선 돌입하기 이전에도 그분들은 '총선 이길 거야' 라는 환상 속에 있었다. 매번 그런(비슷한) 분들끼리 어울려서 '내 주변에 문재인 (전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 없더라' 했다"며 "저희는 지역적, 세대적 확장을 해야만 이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