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연하장에…與 "뒤에서 구시렁, 갈등·분열 조장하는 前대통령 행태 개탄"

입력 2022-12-31 19:26:01 수정 2023-01-02 22:02:25

"내로남불·통계조작 사죄해도 모자란데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자료사진 연합뉴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자료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대해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는 결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겨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잊힌 삶을 살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 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 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원인과 진상 규명을 정쟁으로 이끌며 국민의 슬픔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며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 무대로 활용한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 버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의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이자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도 "문 전 대통령이 악담이 가득한 신년사를 내놓았다"면서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면 최소한 신년 메시지만큼은 정제할 줄 알아야 한다, 부디 자중하시며 도를 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도발적 행위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뜻)를 끌면서 어떻게 잊힌 대통령이 되겠나"라며 "문 전 대통령의 악담은 품격이 떨어지는 건 둘째치고라도, 사고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였던 당사자, 집권 5년 동안 경제를 망친 당사자가 도저히 쓸 수 없는 언사"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며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며,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