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적 성향 지닌 게 틀림없다"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이 씨가 살던 집에서 의문의 혈흔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 씨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피가 묻은 오래된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 또 집안에서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 등 외에 여성 소지품과 혈흔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발견된 혈흔의 DNA 감식을 의뢰했다.
또한 경찰은 이 씨의 주변인들을 탐문한 결과, 평소에도 이 씨가 여성들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 씨는 이달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또 지난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파주 공릉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여성은 택시기사의 시신이 발견된 집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한편 이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현 여자친구와 600만원에 달하는 커플링을 구매했다. 또 고급 술집과 호텔비 등에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전 여자친구 명의로는 1억원의 대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대출을 실행한 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해 통신·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에 이 씨가 연속 범행을 저질렀던 만큼 고의성과 계획성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이코패스 검사에는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신을 집 안에 두고도 사람을 불러들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닷새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반인과 다르다"며 "그런 정도까지 대담함을 지녔으면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지닌 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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