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5개 평가항목 중 1개 항목서 '하' 과반수 평가 받아…당사자는 반발
"관련 직렬 공무원 임용" 말 나와…市 "자격 완화…다시 공고"
경북 경산시가 개방형직위인 보건소장 채용에 단독 지원한 의사출신 현 보건소장을 '부적격' 의결,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28일 인사위원회에서 단독 응모한 A 현 보건소장을 최종 '부적격' 의결해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2차 면접 적격성 심사 '조직관리능력' 항목에서 심사위원 5명 중 과반수 이상이 '하'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로서 자기 주장이 강해 다양한 직렬의 보건소를 이끌고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시는 지난 11월 개방형직위인 보건소장(임기 2년) 채용에 나섰으나 A 소장만 응모했고, 12월 재공모에 나섰으나 추가 응모자는 없었다.
단독 응모한 A 소장은 2018년 개방형직위 채용시험을 통해 보건소장에 임용돼 이달 31일까지 모두 5년 동안 재직 중이다.
부적격 통보에 A 소장은 "경산시보건소는 30년 넘게 의사가 보건소장으로 임용돼 근무해 왔고, 의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그 노하우를 살려 보건소를 잘 운영해보겠다며 응모했는데 '부적격' 의결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위원 중에는 의사회 관계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와 재공모에도 A 소장 외에는 지원자가 없었던 만큼, 인사위원회의 부적격 의결을 두고 일부에서는 보건행정·의료기술·간호 등의 직렬의 공무원을 임용해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경상북도의사회 관계자는 "현행 지역보건법 시행령에 보건소장 임용 시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을 우선 임용하도록 규정돼 있고, 현재와 같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보건소장의 의학적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데도 의사 응시자를 '부적격'으로 탈락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선발심사위원들이 면접시험 특정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해 불가피하게 '부적격' 판정을 했다. 새해 초순, 의사와 일정 자격을 갖춘 보건·의료기술·약무·간호 등 관련분야 현직 공무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응모 자격을 완화해 보건소장 채용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