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부인 이순삼 여사, 동인동 가스폭발 이재민 위로

입력 2022-12-28 17:49:27 수정 2022-12-28 20:52:26

구청, 긴급 구호비 3천만원 지원…피해 주민들 "현실성 없다" 한숨
건물주 "복구비 막막" 눈물 호소
신정옥 대한어머니회 회장 "도움을 드릴 방법을 최대한 강구해보겠다"

지난 28일 오전 동인동 가스폭발 사고 이재민이 모여 있는 동인동 한 교회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아내 이순삼 여사(오른쪽 맨 아래)와 신정옥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가운데), 류규하 중구청장 아내 정활선 여사가 방문해 현황 브리핑을 듣는 중이다. 한소연 수습기자
지난 28일 오전 동인동 가스폭발 사고 이재민이 모여 있는 동인동 한 교회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아내 이순삼 여사(오른쪽 맨 아래)와 신정옥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가운데), 류규하 중구청장 아내 정활선 여사가 방문해 현황 브리핑을 듣는 중이다. 한소연 수습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의 아내 이순삼 여사가 대구 중구 동인동 가스폭발 사고(매일신문 12월 20일 보도)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을 찾아 피해 회복에 힘을 보탰다. 중구청이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주거비 등을 마련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오전 가스폭발 사고를 겪은 이재민이 모여 있는 동인동 한 교회에 홍 시장의 아내 이 여사와 류규하 중구청장 아내 정활선 여사, 신정옥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이 방문했다.

이 여사 등은 화재 현장을 본 후 이재민이 모여 있는 교회 안으로 들어와 이재민들을 위로했지만 이재민들은 지자체가 내놓은 대책에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건물주인 성모 씨는 "피해를 입은 2층 세입자에게 당장 내줄 보증금도 없고, 집 철거비나 수리비로 쓸 돈도 없다"며 "여사님 제발 살려 달라"고 흐느꼈다.

가스폭발 사고로 이재민이 된 17가구·40여 명 중 15가구·30여 명은 여전히 여전히 교회를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 매일신문 보도 이후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2가구만 동인3가·4가 경로당에 마련된 임시거처로 옮겼고 나머지 15가구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유영규 중구청 안전총괄과장은 "주거비 및 구호비 명목으로 3천44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임시 숙박비에 해당하는 주거비는 한 가구당 최대 6만원씩 최대 30일까지 지원되고, 구호비는 1인당 1일 8천원씩 최대 30일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이재민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피해 주민 임모 씨는 "6만원으로 1박을 하려면 동네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있는 모텔을 가야 한다"며 "초등학교 아이들 등교 문제를 고려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가스·전기 등은 여전히 복구가 안 돼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일도 요원하다. 피해 주민 B씨는 "모든 게 다 임시방편이다. 모텔에서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겨우 때워야 한다"며 "차라리 그 돈을 복구비로 지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정옥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은 "주민들의 심정은 너무 이해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다. 대한어머니회 차원에서 도움을 드릴 방법을 최대한 강구해보겠다. 함께 조금만 더 힘을 합치자"고 지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