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홍준표 '이재명 수사 검찰 신상공개'에 "겁 먹으면 검사 자질 없어, 겁 주려는 사람들이 우습다"

입력 2022-12-27 16:57:28 수정 2022-12-27 20:26:49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검사 신상 공개 웹자보. 연합뉴스, 매일신문DB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검사 신상 공개 웹자보. 연합뉴스,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검사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검사들의 얼굴과 이름·직책 등 신상을 담은 웹자보를 더불어민주당에서 만들어 최근 온라인에 공개한 것과 관련, "공개된들 어떤가? 명단 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검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이 없다"며 "대한민국 검사 중 그런(겁을 먹을)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27일 오후 4시 5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려 "검사 명단 공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다"면서 "검사가 무슨 죄를 진 것도 아니고 명단이 공개된들 어떤가? 오히려 과거에도 주임 검사 명단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고, 그게(그래서) 오히려 소신 있게 수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검사는 공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명단을 공개하면서 겁을 주려는 사람들이 참 우습다"고 해당 웹자보를 만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직 검사들을 가리켜 "명단 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이미 검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라는 제목을 달아 60명 가운데 16명의 신상을 담은 웹자보를 제작, 배포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3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던 박찬대 최고위원의 발언을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일명 '좌표찍기'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수사와 그 검사들의 어두운 역사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그러자 다음날인 26일 검찰 주무부처 장관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개인(이재명 대표)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보려고 공당을 동원해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좌표찍기냐 아니냐' 180도 상반된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시장은 검사들의 신상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참 우습다"고 꼬집으면서, '피해자'로 언급될 수 있는 해당 검사들에게도 '공인'임을 강조, '할 일이나 하라'는 뉘앙스로 조언한 맥락이다.

홍준표 시장은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4기를 거쳐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와 광주지검 강력부 등 검사로 활동,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 1996년 15대 총선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되면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