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도피투어' 중단하고 검찰 출석하라"…野 "이재명 죽이기 배후세력의 자백"

입력 2022-12-25 15:59:31 수정 2022-12-25 16:08:2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를 이유로 오는 28일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에 불응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향해 검찰 요구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배후세력들이 자백에 나섰다"고 맞섰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민생투어 운운하며 지방을 전전하고 있다. 27일에는 전남을 방문하고 소환 통보를 받은 28일에는 광주 일정이 있다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한다"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도 울고 갈 범죄 피의자의 대선 후보급 일정"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생을 경청한다면서 연일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한다"며 "'민생투어'라고 하지만 '도피투어'로 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하면서도 소환조사는 피하는 대표 때문에 민주당의 처지가 안타깝다"며 "이재명 대표는 '도피 투어'를 중단하고 검찰소환에 응하라. 그것이 대표로서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모두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 경청투어로는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억지로 모은 민심의 힘을 빌려 검찰소환을 막은 사람은 없다"고 이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죄가 없다면 광주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출석해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시라"며 "이제 국회는 이 대표 한 사람을 내려 놓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검찰 출석 압박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대통령실에 이어 국민의힘이 검찰 수사의 배후임을 자백하고 나섰다"고 즉각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미 '검찰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건건이 제출하면 방탄국회 언제까지 가능하겠나'라고 협박한 바 있다"며 "'이재명 죽이기'의 기획 실행 그리고 마무리까지, 단계 단계마다 '용산'이 주역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국민의힘까지 본색을 드러냈다. 제1야당 대표에게 '죄가 없으면 빨리 검찰에 출석하라'고 북을 치고 꽹과리를 울려댄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야만의 본성'을 누르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시길 바란다. 오늘은 성탄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삶의 무게에 지쳐 신음하고 있다. 이를 돌볼 능력도 의지도 없는 정부여당은 오로지 야당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검찰이 사냥을 끝내면 그 전리품을 챙길 생각으로 탐욕의 침을 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어떠한 겁박에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검찰이 권력의 주구임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흔들리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포기한 민생을 어루만지고 고물가·고환율의 경제위기를 국민과 함께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검찰은 최근 '성남 FC 제3자 뇌물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