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 일방적 통보…28일 이재명 소환 불응"

입력 2022-12-22 18:03:46 수정 2022-12-22 18:04:57

"28일 광주 일정 있어…내부 논의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당대표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한 검찰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사전 협의도 없이 몰상식하게 통보가 왔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오는 28일 소환조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그날(28일) 광주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일정과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어 내부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면 조사에 응할지 여부 등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고집에 의해 예산안도 막혀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더구나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민생이나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 없고 정적 제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라며 "심히 유감이고 향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성남 FC 제3자 뇌물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이 대표는 "대장동 갖고 몇 년을 탈탈 털더니 이제는 무혐의 난 성남FC로 소환한다"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십 수년 동안 탈탈 털려봤지만 없는 먼지를 아직 못 만들었다"며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