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보이그룹 멤버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고자 연습생을 불러 회유·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해 22일 오전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구체적 및 직접적 해악을 고지해 협박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해당 진술이 시간이 지나며 계속 바뀐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6년 보이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B.I, 김한빈, 26)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려고 공급책인 가수 연습생 한서희(27) 씨를 불러 회유 및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한서희 씨를 만나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돼야지'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본다며 이를 공소사실에 기재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게 명백하다"면서 "범죄 행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범행 후 태도 역시 불량하다. 수사에서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안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11월 1일 공판에 출석해 "대부분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착한 애가 돼야지'라고 했던 것은 마약을 하지 말라고 걱정하는 얘기였다. 위로하고 들어주는 분위기로 절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반박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말을 굉장히 조심해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무마 의혹'이 제기됐던 마약 혐의와 관련, 비아이는 지난해 5월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