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연말 특별사면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두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뇌물 110억원 받은 범죄자를 풀어줄 순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 건 공정·상식·원칙·법치 등의 기조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별사면에 붙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두고는 현재 최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기소가 이뤄지며 다음 '타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근거도 없는 정황만 가지고 기어이 잡아가겠다고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미 유죄 선고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 '이명박은 풀어주려 하고 이재명은 잡으려 한다'는 뉘앙스로 "어불성설"이라고도 표현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21일 오전 10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대통령이 된 분이, 원칙과 법치를 세운다며 화물연대 파업을 해산시킨 분이, 재임 중 110억원의 뇌물을 받은 범죄자 이명박 씨를 사면하겠다고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언행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 전혀 다른 맥락에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명박 씨 사면은 절대 안된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국민께 사과하지도 않았고, 17년 형기의 8분의 1도 살지 않았고, 또 벌금 130억원 중 무려 82억원이나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범죄자"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비교, "국민통합을 위해 사면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통령 자리를 본인 재산 늘리는데 이용한 파렴치한 범죄자는 풀어주고, 야당 대표는 근거도 없는 정황만 가지고 기어이 잡아가겠다고 탄압하는 국민통합도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또 박지현 전 위원장은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를 인용,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반대하는 의견이 53%로 찬성 39%를 압도하고 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사면이 국민통합이 된다는 것은 괘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위원장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월 12~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특별사면에 대한 의견도 물었는데, 반대 51% 및 찬성 34%로 집계됐다. 이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내 건 국정 기조 가운데 '공정'을 가리키며 "재임 중 110억원의 뇌물을 받고 17년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를 3년도 지나지 않아 사면해주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해왔던 공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벌금 82억원을 납부하지도 않은 범죄자의 벌금을 면제해 주는 것도 상식에 맞지 않다. 이명박 씨를 사면하면 벌금도 면제해야 한다. 이명박 씨 사면은 뇌물 수수 범죄자에게 국가가 82억원을 가져다 바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졌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죄를 짓고도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을 풀어주는 것은 갈등과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 진짜라면, 범죄자 이명박 씨를 사면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대통령이 되지 마시길 바란다"며 "한 가지라도 청년들이 좀 보고 배울 정치를 하셨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글 말미에서 '청년'을 언급한 것은 마침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날인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가리킨 뉘앙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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