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스피커' 박지원 민주당 복당…대여·검찰 공세 고삐

입력 2022-12-19 17:54:43 수정 2022-12-19 21:34:23

이재명, 당 일부 반대에도 대승적·대통합 차원 복당 허용
정청래 "박지원 복당, 민주당 앞날에 재앙되지 않길 바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4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됐을 때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고발됐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4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됐을 때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고발됐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 내 일부 반대에도 복당에 성공한 박 전 원장은 야권 대표 스피커로써 대여·검찰 비판 공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했으나,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최고위원들이 수용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엄격한 탈당·복당 기준 규정 적용 및 과거 2016년 분당 사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만큼 똑같이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분열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이날 사실상 복당으로 기울자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월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당을 허용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 이에 2016년 '분당 사태'때 탈당한 권노갑·주승용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734명이 복당했다.

당시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맡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 등의 이유로 복당 신청을 하지 않았고, 정권 교체 후 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줄곧 복당 의지를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