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 솎아내려…" 안철수 "친목회장 뽑나"

입력 2022-12-19 18:15:57 수정 2022-12-19 21:24:08

與 당원100% 전당대회 결정에 비윤계 반발
안철수 "당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나"
허은아 "계파정치 고착화 우려...당협위원장 줄세우기 유혹"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당원 선거인단 투표 100%를 적용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당원 선거인단 투표 100%를 적용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당원 투표 100%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친목회장 선거'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비대위 회의 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내년 3월 초 전당대회를 가정하면 지금 후보 등록부터 경선 과정을 50일로 잡고 1월 초에는 모두 준비해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주에 불가피하게 (룰 개정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비윤계는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 대표 선출을 위한 룰 개정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당원만으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당이 민심과 동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했다.

대표적 비윤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룰 개정을 자신에 대한 '솎아내기'로 규정하고 페이스북에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조선일보 사설을 올렸다.

비윤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은 룰 개정을 비판하며 '#승부조작 판치면 팬들은 떠나리', '#유승민만은 절대 안 돼 길게도 얘기하네'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총선 승리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당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역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도 SNS에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며 "아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갑자기 이걸 바꾼다고 하니까 꾸준한 공론화 작업이나 노력이 있었다면 모를까 시기의 부적절성에 대한 설득이 있어야 된다"며 "이렇게 따가운 눈치를 보면서 바꿨는데 용산이 선택한 사람이 안 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준석계로 알려진 허은아 의원도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라면서 "모든 후보자들은 투표권이 있는 당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줄세우기 하려는 강력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