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술 없는 점식회식이나 영화나 음악 공연 관람으로 대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의 회식문화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임을 간소화하는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이나 송년회도 술 없는 점심 식사나 영화나 공연 관람 등으로 대체하거나 모임을 갖더라도 소규모로 간소하게 식사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산시청의 경우 공무원들이 연말 송년회나 회식 모임을 갖지 않는 대신 국이나 실과소별로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서 영화나 시립합창단의 음악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건설도시안전국과 복지문화국은 영화 관람을, 행정지원국은 경산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을 감상했다. 지리정보과의 경우 올 연말 퇴직을 하는 담당 과장의 송별회를 별도로 갖지 않고 최근 과 직원들이 '술 없는 점심 회식'으로 회식 겸 송별회를 했다.

이상현 경산시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만 해도 평소 과별로 회식을 하거나 연말 송년회를 할 경우 1차로 식사와 술을 곁들인 회식을 마치고 2, 3차로 술집이나 노래방을 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 예전 같은 회식문화는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요즘 MZ세대 공무원들은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실과소별로 전체 직원들이 저녁에 회식모임을 하거나 송년회를 갖는 등의 수직적인 공직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정도라 아예 모임을 갖지 않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원하는 사람만 식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반 직장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시중 은행의 한 지점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 몇 년 동안 부서 회식이나 송년회를 하지 않다 보니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회식이나 송년 모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산산업단지 내 기업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조금씩 회식모임이나 송년회를 갖기로 하는 곳이 조금 늘었지만 최근들어 고금리와 경기침체,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소규모로 식사정도만 하고 술자리나 노래방 등 2, 3차 모임은 아예 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사산단 내 한 자동차 부품회사 간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몇 년 동안 회식이나 송년회를 열지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로 송년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와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송년모임을 최종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대면 회식이나 송년회이 부활해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과 술집 등은 코로나 발생 이후보다는 손님들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울상이다.
경산 옥산2지구 한 식당 주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연말을 맞아 어느 정도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 장기화로 직장인들의 회식문화가 바뀌었고, 특히 최근 들어 이태원 참사와 경기침체가 맞물려 연말 술자리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예약손님이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옥산2지구 한 술집 주인은 "송년회 등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 경기침체, 이태원 참사 등이 겹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만 하고 술자리를 기피하는 분위기라 장사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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