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고 당원 투표만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전체 당원의 약 20%가량을 차지하는 대구경북(TK)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당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담은 당헌·당규를 기존 '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100%'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최다 득표자가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하는 '결선투표제'를 새로 도입한다.
이 개정안은 20일 상임전국위,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 위원장은 "정당은 이념과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과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모인 집합체"라며 "당 대표는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원칙을 부정하거나 폄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 "당원들의 총의를 거듭 확인해 당 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확고히 구현하는데 필요한 사항이라고 비대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2년 차 집권여당을 이끄는 동시에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차기 당 대표를 오로지 당원 투표만으로 선출하게 되면서 '보수의 본산'인 TK가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80만명으로 추산되는 책임당원 가운데 TK 당원의 비중은 약 20%(대구 5만4천명·경북 11만명)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6·11 전당대회를 전후해 당 '최대 주주' 자리는 수도권에 내줬지만, TK 당원은 투표 참여 의지가 확고한 진성 투표층이 대다수여서 실제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출전 선수들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탓에 특정인에 대한 민심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TK 한 초선의원은 "지역구에 가면 기존에 인지도가 있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의 이름만 간간이 들리고 나머지 당권주자들에 대해선 아직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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