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연다…증인 채택·본조사 일정 협의"

입력 2022-12-18 14:53:45 수정 2022-12-18 15:52:37

"국회 예산안 통과 거듭 지연, 남은 시간 고작 21일"
"기다림 길어질수록, 참사 진상 흐려질 것"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은 오는 19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본조사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겠다고 18일 말했다.

우 우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가 공전을 거듭한다면 국회 일정과 무관하게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국민의 단호한 명령이며 유족들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하루빨리 정상 가동해 국회가 맡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특위는 지난달 24일 본회의 승인과 함께 공식 출범했고, 45일간 활동 시한을 부여받았다"며 "남은 시간은 고작 21일뿐"이라고 했다.

여야는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조특위 활동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 위원장은 "예산안의 처리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이 예정돼 있었다"며 예산안 처리가 지연돼 법정 시한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의 중재 일도 모두 넘겨 (국조특위) 활동 기한의 반절이 훌쩍 넘었는데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특위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이 책임 있는 이들은 참사의 기억을 망각한 듯 행동하고 무도한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구도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국조특위 참여를 거부하는 여당이 가장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는 국회 역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생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거론하면서 "생존자조차도 지켜주지 못하는 슬픈 나라에 살고 있다"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우 우원장은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참사의 진상은 점점 흐려져 갈 것"이며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더 지체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