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복당 반대했던 정청래에 사과해…文? 국정원장 시켰으면 끝난 일"

입력 2022-12-17 12:38:43 수정 2022-12-17 14:38:08

민주당 복당 보류 관련 입장 표명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됐을 때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올해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됐을 때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올해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보류한 가운데, 박 전 원장은 자신의 복당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정청래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표 경선(2015년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싸우고 안철수 신당으로 나와 응원을 많이 했지 않나. 그때 굉장히 섭섭했다고 하더라"며 "그때는 민주당 사람들이 다 나를 비난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제일 미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가서 별도로 2번 만나 제가 사과했다"며 "그랬더니 본래 액션이 크지 않는 문 대통령이 덥석 제 두 손을 잡더니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TV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좁은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다가 나를 국정원장 시켰다. 그러면 끝난 거 아닌가"라며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왜 민주당 복당을 보류했을까'라는 진행자 질의에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사과했다. 세상 살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고,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는 '복당'이 의결됐다. 하지만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지도부 간 견해 차이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보류했다.

당시 최고위에서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분열 등을 우려하며 박 전 원장의 복당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