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세계 최대 원통형 수족관 터졌다…2명 부상·350명 대피

입력 2022-12-17 07:55:12

물 100만리터 쏟아져 일대 아수라장
"초기 단서 볼 때 자재피로도 원인인 듯…범행 가능성은 없어"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래디슨 블루 호텔의 대형 수족관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래디슨 블루 호텔의 대형 수족관 '아쿠아 돔'(AquaDom)이 터진 뒤 한 시민이 건물 잔해로 엉망이 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래디슨 블루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진 뒤 폐허가 된 호텔 내부 모습.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날 사고로 2명이 다치고 투숙객 350여 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래디슨 블루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진 뒤 폐허가 된 호텔 내부 모습.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날 사고로 2명이 다치고 투숙객 350여 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져 2명이 다치고, 투숙객 3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6일(현지 시각) 독일 rbb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이다. 베를린대성당 인근 돔 아쿠아레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높이 16m, 너비 11.5m의 초대형 수족관이 '쾅' 소리와 함께 터졌다.

수족관이 붕괴하면서 유리조각이 흩어졌고, 이 때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호텔 투숙객 350여명 전원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수족관을 채우고 있던 100만L의 소금물이 호텔 내부는 물론 도로까지 흘러나왔다. 거기에 유리조각과 파손된 가구, 문 등도 쏟아져 나오며 일대 도로가 통제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 소속 100여명이 현장에 출동, 인근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수색하는 한편, 건물의 안정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아주 큰 소리가 났고, 초대형 수족관이 깨진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후 앞으로 나가 봤더니 쓸려 나온 여러 시설물이 도로에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행으로 인한 붕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벽과 천장에서 균열을 발견했다. 다만, 균열이 수족관의 파열 이전에 발생했는지, 파열로 인한 결과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자재 피로도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이리스 슈프랑어 베를린시 내무담당 국장은 "첫 단서를 봤을 때 자재 피로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개장한 해당 수족관은 세계 최대의 받침대 없이 서 있는 원통 모양 수족관이라고 웹사이트에 소개돼 있다.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크릴 유리로 된 수족관을 25m 관통해 지하에 위치한 수족관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지하 수족관에는 수천마리의 가오리, 상어, 해마, 문어, 100여종의 열대어가 살고 있다. 현재 호텔 겸 쇼핑몰은 단전 상태여서 이 시설에 있는 열대어들은 다른 수족관으로 옮겨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