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대권주자는 차기 국힘 전당대회 출마 안 돼”

입력 2022-12-14 17:38:18 수정 2022-12-14 21:30:56

김기현 의원 주도 모임서 김 의원과 비슷한 발언 눈길
신 변호사가 언급한 '대선주자급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도 참석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새미래) 강연에서 신평 변호사가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1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 "대권주자는 차기 국힘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새로운미래 혁신24'(새미래) 강연에서 '윤 정부에서 여당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선주자로 나설 분은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아니고 다음 당 대표 선거가 맞지 않겠느냐"는 소신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2025년 당 대표가 돼서 1년 하고 그다음에 대권 주자로 나가는 게 맞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신 변호사는 "지금 윤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하지만 여러 가지로 흔들리고 있다. 의회를 야당이 지배해서 여러 국정운영이 힘겹다"며 "이런 점에서 너무 강력한 대선주자급 당 대표가 되면 국정 동력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이는 이 모임을 주도한 김기현 의원이 앞서 '다음 대선을 출마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번 선거에 나오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던 것과 맥락이 비슷해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이날 모임엔 신 변호사와 김 의원이 주장한 '대선주자급 당 대표 후보'로 볼 수 있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대선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 변호사는 논란이 됐던 주호영 원내대표의 'MZ세대·수도권 주자' 발언을 겨냥, '차기 당대표 덕목으로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역적으로 꼭 수도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제가 볼 때 주 원내대표는 항상 정책 판단을 잘 못한다"며 "여러 가지를 말할 수는 있지만, 잘못된 분석틀을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 '대통령 멘토'라는 소개를 받은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멘토는 아니다"며 "대선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드린 건 사실인데, 멘토라고 하면 건방스럽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