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비판에도…민주당 대구시당 "태양광 3조원 투자 유치, 참 잘했다"

입력 2022-12-13 15:59:19 수정 2022-12-13 16:44:21

1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1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논평.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논평.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심장인 대구에서 지지도가 높은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과 대부분 자리를 차지한 그 출신 의원 및 지자체장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전날인 12일 국민의힘 당적 홍준표 대구시장이 밝힌 '태양광 3조원 투자 유치'(대구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 계획)를 두고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3일 '태양광 3조 원 투자 유치, 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는 홍준표 시장에게 "늘 낮은 곳을 먼저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시작하면서 "어제 대구에 한화그룹의 '3조원 태양광 설치'가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홍준표 시장의 노력이 돋보이는, 매우 잘한 결정이다. 특히 현장 시공 100%를 대구 지역 업체에 맡기고 이를 통해 2만8천명 고용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아가 태양광 설치에 참여하는 산단 업체는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 전체를 함께 철거하게 된다. 대구의 뜨거운 열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꾸고 산단 노동자에게는 건강을 선물하는 일석이조의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이라고 하니 대구 전체의 에너지 공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참여업체는 건물 임대료도 지급한다고 하니 여러 가지로 홍준표 시장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고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시작처럼 끝맺음이 잘되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관리 감독도 철저하게 해주시라는 당부 말씀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논평에서는 "더불어 홍준표 시장이 본인의 업무 추진비로 공무직 전체 직원에게 파카를 선물했다고 한다. 구내식당 특식비도 업무 추진비로 지원했다"고 최근 이어진 홍준표 시장발 미담들도 묶어 소개하면서 "참 잘했다"며 "3조원 투자 유치도 잘했고 낮은 곳을 먼저 살피는 것도 잘했다"고 칭찬을 거듭하는 극찬을 했다.

이어 논평은 "앞으로도 대구시를 위해 더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마무리됐다. 즉, 논평 중간에서 대구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의 차질 없는 진행을 당부한 걸 빼고는 이례적 칭찬 일색이다.

이는 홍준표 시장이 이날 오전 10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에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도 환경을 파괴하는 문재인식 태양광 사업이 아니라, 석면을 방출하는 슬레이트 지붕 등을 걷어내고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는 친환경 태양광 사업"이라면서 과거 대선에서 맞붙기도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 대구시정 자체에 대한 언급을 넘어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지목한, 다소 정치적 뉘앙스도 드러낸 것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는 반대로 대구시정 자체에 대해서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평가하면서 근래 여야가 진흙탕 '썰전' 구도를 펼쳤기에 보기 드물었던 건강한 논평 사례를 만들었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