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당시부터 청도읍 지역 역사와 자료·사진 등 수년 간 차곡차곡 수집
“후세들에게 지역 향토문화 특수성과 고향의 역사자료로 전달”
"우리 지역의 아까운 향토 자료와 사진이 묻혀버릴까봐 조바심이 났습니다. 역사지식이 별로 없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했지만 그때마다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한권의 책으로 편찬, 발간하게 됐습니다."
경북 청도군 공무원 출신 박상훈(72) 씨가 공직생활 당시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향토 문화 자료들을 집대성한 '청도읍 변천사'(806쪽·나무프린텍)를 펴내 화제다.
박씨는 지난 1998년 군청 과장이 되면서 지역 문화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역사와 향토기록에 관련된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그의 첫 작품은 금천면장 시절 펴낸 '금천면 변천사'와 각남면장 때 나온 '각남면 이야기'라고 했다.
이번에 펴낸 '청도읍 변천사'는 그가 2010년 퇴직하고 잠잘뻔 했던 자료를 살려 우여곡절끝에 12년 만에 책으로 묶어 펴냈다.
이 책은 요즘 찾기 힘든 화보사진과 청도읍의 자연환경, 역사, 정치·행정은 물론 문화유적, 민속·어휘, 성씨 등 10장으로 구성됐다. 박씨가 중간중간 도표를 직접 그리고, 취미인 사진촬영을 살려 필요한 사진을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다.
제1장 자연환경의 경우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청도읍의 동식물을 조사하고 담수어, 조류, 야생동물 등은 도감을 촬영해 사진을 채워넣었다.
박씨는 "지역의 노거수, 음식, 가옥이야기에서 공공기관인 파출소 변천, 연도별 도로현황 등 청도읍의 변화를 모두 담으려 애를 썼다"고 했다.
특히 보, 관정, 양수장 등 저수지 현황을 수록했고, 하곡·추곡 수매 사진 등 지금은 보기 힘든 자료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어휘 편에선 표준어와 사투리를 10여쪽에 걸쳐 수록했고, 성씨 편에선 지역의 성씨 유래와 본관, 성씨별 인구수를 기록하며 사회적 의미까지 덧붙였다. 20호 이상의 집성촌을 수록하는 과정에선 문중들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오랜 각고 끝에 책을 발간해 후세에게 전한다는 보람과 기쁨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역문화의 방대한 자료 수집과 구성 등을 행정기관에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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