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웬 100만원이…알고보니 '만 100세 장수 축하금'

입력 2022-12-10 10:08:34 수정 2022-12-10 15:46:30

인천시 계양구 지역내 노인 22명에 1인당 100만원씩 지급

원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원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살고 볼 일이네."

10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들이 장수 축하금을 받아 화제다. 장수 축하금을 전달한 지자체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1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10∼11월 관내 만 100세 노인 22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수 축하금을 개인 명의 계좌로 지급했다.

계양구의회는 앞서 '장수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축하금 지급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지원 대상은 계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 중 올해를 기준으로 만 100세가 된 1922년 출생자다.

계양구는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만 101세 이상 노인도 이달까지 신청을 받아 축하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생년월일에 맞춰 접수할 계획이다.

동별 행정복지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접수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대리 신청도 허용한다고 전했다.

계양구는 올해 관련 예산 3천만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년도 예산안에 2천500만원을 올려 계속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정숙 구의원은 "한 세기를 살아온 것 자체로 마땅히 축하받을 일"이라며 "이 제도를 통해 사회적으로 장수의 가치를 되새겨 경로효친의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축하금 제도가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 알려드리면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한다"며 "사회가 관심을 둔다고 생각해 고마움을 느끼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양구 외에도 전국적으로 장수축하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로는 대구시 달성군, 서울시 성동구·종로구·노원구, 대전시 중구·대덕구, 울산시 북구, 광주시 남구 등으로 해당 지역에 1~2년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생애 한번 장수 축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에선 구미시의회가 최초로 관련 조례안을 발의했고, 해당 조례안이 통과할 경우 2023년도 제1차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구미시에 주소를 둔 만 100세 이상 어르신은 10월말 기준 34명이다. 구미시는 매년 만 100세가 되는 어르신이 20명 가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