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 고두리가 동네 문화센터에 잠입하는 '도토리 문화센터'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일상 만화는 포크송처럼 기타 하나 들고 연주하는 느낌이고, 스토리 만화는 오케스트라 합주와 비슷해요. 느낌은 다르지만 둘 다 매력 있어요."
웹툰 작가 난다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그려왔던 일상 만화와 이번에 펴낸 스토리 만화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난다는 카카오웹툰에서 일상툰(일상 만화·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장기 연재하며 큰 인기를 끈 작가다.
일상툰 대표 작가로 꼽히는 난다는 이번에는 첫 장편 스토리 만화인 '도토리 문화센터'를 그렸다.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일상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리는 일상툰과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 만화는 장르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가 스토리 만화로 돌아온 것은 독자들을 놀랍게 할만한 소식이었다.
난다 작가는 "'어쿠스틱 라이프'를 그리면서도 스토리 만화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며 "처음에는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장르를 생각했는데, 문화센터에 다니다가 이 공간에서 다양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모이면서 나오는 이야기를 그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취미활동을 경멸하고 일을 사랑하는 대기업 부장 고두리가 동네 문화센터에 잠입하는 이야기다.
고 부장은 문화센터 부지에 쇼핑몰을 짓겠다는 회사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센터 부지를 쪼개 소유한 4명의 회원에게 차례로 접근해 그들의 사연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어머니의 인정을 갈구하는 여의사, 가부장적인 남편 대신 트로트 가수에게 빠지게 된 가정주부 등 다양한 중장년의 모습이 조명된다. 동시에 평생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취미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고 부장의 모습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의 핵심 소재인 '취미'에 대해 "일부러라도 가져야 한다"며 "잠은 집에서도 잘 수 있지만 가끔은 호텔에서 자는 것처럼, 취미를 갖고 가끔은 일상과 분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웹툰의 주요 독자층이 MZ세대임에도 중장년층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서는 "웹툰·웹소설 속 중년 등장인물은 뻔한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좀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노년층이라면 푸근한 이미지가 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IT 기술에 익숙한 분들도, 성격이 시원시원하신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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