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우사콘서트’, 소들이 주인이 들려주는 노래에 반응
새 음원 “인생은 지금부터” 가사는 자신의 삶 반영
15년째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한 동성로 버스킹 공연
"소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릅니다.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경북 경산 하양에서 소 100마리를 키우는 가수 황예일(본명 황신욱) 씨는 지난해까지 20년 이상 예명 '황무지'로 활동하다 '예능의 1인자'라는 의미를 담아 개명한 후 '음악농부'(유튜브 채널)로 새 출발을 선언하고, 새 음원도 냈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담은 "인생은 지금부터". 가사 내용에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대한 반성과 함께 50대 중반에 새 출발하는 희망과 염원을 동시에 담아냈다.
매일 아침 소들에게 사료를 챙겨주고, 통기타로 노래를 들려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황 씨는 "소들을 관객삼아 매일 우사음악회를 연다"며 "참 신기하다. 어떤 소들은 제가 노래하면 고개를 쭉 내밀고 따라 노래를 부르는 듯 한다"고 만족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제 인생을 돌아보고 좀 더 성숙한 듯 하다. 노래도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 후 군인교회에서 레크레이션 강사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한 세대(30년)를 가수 겸 MC로 살아온 그는 지역봉사 활동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15년째 매주 첫째주 토요일마다 동성로 무대에서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한 버스킹 공연(길거리 모금 연주)도 쉬지 않고 해오고 있다.
황 씨는 후반생(後半生, 인생 후반)이 전성기다. 전반생(前半生)에서는 가정사의 불화도 겪었고, 구안와사(입이 돌아가는 병)가 와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던 아픈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웃음 바이러스 전도사로 곳곳에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웃음의 뿌리는 감사"라며 "소들도 즐거워야 건강하게 자라고 육질이 더 좋다. 여러분도 많이 웃으면, 만병이 달아난다"고 조언했다.
한편, 황 씨는 뒤늦게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교 전도사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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