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화 쓴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내정…조용병은 용퇴 결정

입력 2022-12-08 15:11:30 수정 2022-12-08 15:31:24

신한금융 회장추천위 "진옥동 행장,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조직관리 역량 등 고루 갖춰"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당초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실적을 높인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조용병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며 진옥동 행장이 최종 후보로 올라섰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조 회장과 진 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개인면접 등을 진행한 뒤 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심층 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조 회장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진행된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 후보가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후보로 선정됐다.

당초 3연임이 유력하단 평가를 받았던 조 회장은 세대교체 등 신한금융 미래를 고려해 회추위와 이사회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로 진 후보는 고졸신화를 쓰게 됐다. 1961년생인 진 후보는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고졸 행원 출신이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진 후보는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1986년부터 신한은행으로 이직한 후 일본에서 오사카 지점장과 SBJ법인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고, 2018년에는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최종 후보 내정 배경과 관련해 "진 후보가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진 후보는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서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후보는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 후보는 이날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치고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