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홍준표 "尹 정권과 옥쇄같이 할 사람이 돼야"

입력 2022-12-08 13:49:46 수정 2022-12-08 15:59:29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당 대표에 대해 "윤석열 정권과 옥쇄를 같이 할 각오가 돼있는 사람이 해야한다"고 밝혔다.

옥쇄는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뜻으로, 대의나 충절을 위한 깨끗한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미지 정치에 젖어 아무런 내용없이 겉 멋에 취해 사는 사람, 차기 대선이나 노리고 자기 정치나 할 사람, 소신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눈치나 보는 사람, 배신을 밥 먹듯이 하고 사욕에 젖어 당이나 나라 보다는 개인 욕심에만 열중하는 사람이 되면 총선 치루기도 전에 박근혜 정권 재판(再版)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당 대표가 되면 안 되는 사람'이 정확히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요즘 당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참 걱정스럽다"며 "당과 나라가 잘되어야 대구시도 발전한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사람들로 당대표 선거가 혼탁해 질까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전날에도 홍 시장은 "아직도 당 대표 선거를 탤런트 경연대회로 착각하는가"라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일부 여권 인사들을 저격했다.

그는 "당원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중후한 인물을 뽑아야지. 박근혜 탄핵때 처럼 수양버들 당 대표를 뽑는다면 윤 정권이 코너 몰리면 또 그런짓 할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다. 맞는 말"이라면서 "(탄핵으로) 붕괴된 당을 안고 내가 악전고투하고 있을때 문재인 정권은 겁이나 대들지 못하고 집요하게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에 가 있냐"고 지적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에 출연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들을 지적했다. 주 대표의 말들이 '내부 디스'라며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 이런 식으로 늘 매도하는 게 우리 당의 정말 고질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시장은 "주호영 대표가 한 말은 내부 디스가 아니고 모두 맞는 말인데 주 대표를 공격하신 분은 오히려 내부 디스 한 일이 없었는지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