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월드컵 16강전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가장 마지막 조인 H조에 속했던 한국은 월드컵 일정을 늦게 시작한 탓에 지난 포르투갈전 종료 후 74시간 만에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브라질전을 하루 앞둔 4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벤투 감독은 "과거 월드컵을 돌아보면 조별리그 끝나고 72시간 뒤에 바로 경기하는 걸 못 봤다. 이처럼 짧은 간격으로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앞서 2일 오후 6시(현지 시각)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시점은 오후 8시로 브라질과의 16강전에 5일 오후 10시에 시작해 정확히 74시간 만에 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그동안 조별리그 경기가 약 96시간 간격으로 열린 점을 감안하면 휴식이 하루 가까이 줄었다.
물론 브라질도 비슷한 처지지만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 브라질은 1차전과 2차전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2연승을 챙겼고 마지막 3차전에서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사실상 1군 선수들이 일주일 가량 회복시간을 벌어 마지막까지 주전급 선수들로 경기를 소화한 한국보다 여유롭다.
브라질 주장 티아고 실바는 한국의 약점을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실바는 "한국은 브라질보다 회복 기간이 짧아서 더 피곤할 것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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