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성지 칠곡군 6·25 참전용사 등 55명에 김장 전달

입력 2022-12-06 15:27:55 수정 2022-12-06 18:45:33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만들어
전몰용사 위령제 등 남다른 호국 행보 “대구 군부대 유치해 진정한 호국 마을로 거듭날 것”

호국 마을인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이 호국 용사들에게 보낼 김장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호국 마을인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이 호국 용사들에게 보낼 김장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6·25전쟁, 월남전, 천안함 폭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이태원 참사 현장 등 대한민국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희생한 호국 용사와 그 유가족들에게 호국 성지 칠곡군의 특별한 김장 김치가 전달됐다.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은 6일 ▷조석현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 전투 참전 용사 ▷김영구 월남전 해병 청룡부대원 ▷연평도 포격 당시 즉각 대응 사격을 이끈 권준환 예비군 중대장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천안함 생존 장병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며 울부짖던 김백겸 경사가 근무하는 이태원 지구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가족 등 55곳에 김장 김치를 보냈다.

석적읍 망정리는 대구 군부대 유치 후보지이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수암산 자락의 328고지가 있는 곳이다. 백선엽 장군이 지휘하는 328고지 국군에게 주민들이 지게로 탄약과 주먹밥을 나르며 승리에 이바지해 '호국 마을'로 불린다.

이날 주민들은 55일간의 328고지 전투를 기념하고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김장 김치 55상자(상자당 5㎏)를 버무렸다. 김장에 사용된 배추와 고추는 이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하는 등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정성을 기울였다.

그동안 망정리 주민들은 호국과 보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3년째 이어오는 김장 김치 보내기는 물론, 지난 7월에는 십시일반으로 500만원을 모아 328고지로 향하는 등산로 2㎞ 구간을 '지겟길 탐방로'로 조성하고 등산객을 위한 쉼터와 바위에 새겨진 탄흔을 표시하는 안내판도 세웠다.

또 마을 자체 경비로 328고지에서 희생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전몰 용사 위령제'를 2018년부터 5년째 지내고 있다.

배석운 망정리 노인회장은 "망정리는 백선엽 장군과 호국 용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호국 성지다"며 "대구 군부대 유치를 통해 진정한 호국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