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청도군향우회 70년사' 출판기념회 2일 성황리 개최
6·25 전쟁이 막 끝난 1954년 어느 봄 날, 고단하게 서울살이를 하던 경북 청도 출신 몇몇이 선술집에 모여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보듬기 시작했다. 68년이 흐른 2일 재경 청도군향우회(회장 이율기)가 타향살이의 애환 속에 고향 사랑을 담은 '재경 청도군 향우회 70년사'를 펴냈다. 산수 좋은 곳에서 자라 인심이 넉넉할뿐 아니라 서울·경인지역 어디에서나 잘 적응해온 청도인의 70년사가 담겼다. 시·군 단위 차원에서 향우회 역사를 기록한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 사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70년사는 재경 청도군향우회 역사와 현황을 시작으로 내고향 청도, 재경 청도 읍·면향우회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초대 오창근 회장에서부터 18대 이율기 회장에 이르기까지 향우회 발전을 위한 헌신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사진으로 보는 향우회 발자취에는 청도인들의 자긍심과 애향 한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내 고향 청도' 편에는 군의 꽃·나무·새를 비롯 캐릭터와 군민 노래·헌장을 녹여내 몸은 고향에 있지 않더라도 영원히 고향과 함께 하는 청도인들의 진심을 느끼게 한다. 또 오산조일 등 청도 8경을 수록해 청도의 관광 가치를 알리고 있다. '청도 우리 정신' 편에서는 청도의 정신을 '선비·화랑·새마을'로 요약한 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오늘날 어떻게 계승할지 교훈을 던져준다.
600쪽 분량의 70년사 중 백미는 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재경 청도읍·면 향우회' 편이다. 청도읍과 화양읍·각남면·풍각면·각북면·이서면·운문면·금천면·매전면 향우회로 나눠 각 마을의 유래와 각 동·리의 회원록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애초 향우회 명부를 재정비하기로 한 것이 70년사 발간으로 이어졌으니 창대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청도의 자연 환경'의 경우 지질학의 전문가로 북한의 땅굴 발견에 공을 세운 예병주 전 향우회장이 맡는 등 전문성을 더해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간행에는 향우가 중심이 돼 300명 가까이 동참하면서 6천만원 넘게 후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반재원 편집위원장(훈민정음연구소장)은 "유구한 전통문화와 풍습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청도의 정신과 새로운 자료들을 첨가해 학술적인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율기 회장은 "한 권의 책은 누군가의 역사가 되고 꿈이 되기도 한다"라며 "향우회 창립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후손에 길이길이 남겨 청도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경청도군향우회는 2일 오후 서울 공군회관에서 향우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9회 정기총회를 겸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경 향우와 청도 발전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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