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택에 찾아간 '시민언론 더탐사'를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데 대해 "한 장관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냈다. 나도 수십 번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옛날 대북 송금 특검 때는 우리 아파트 한 24세대 사는데 (기자들이) 집집마다 눌러서 '제 아내가 핸드백 뭐 들고 다니냐' 이런 것도 묻고 이번에 국정 고발해서 검찰이 저희 집 압수 수색을 하는데 기자들이 와서 다 찍어가고 누르고 하지 않느냐"며 "기자가 본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대북 송금 특검 당시 1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박 전 원장은 한 장관의 고발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기자들이 한 걸 가지고. 물론 저도 이웃들에게 내 인격은 뭐 되냐 하고, 불평했지만 그걸 또 고소하고. 이게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매체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 27일 "압수수색을 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한 장관이 거주하는 층까지 올라간 뒤 현관문 앞에서 여러 차례 "한 장관님 계시냐"고 소리쳤다.
한 장관은 같은 날 오후 더탐사 취재진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한 장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서 "더탐사 같은 곳이 정치 깡패들이 했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재라는 이름만 붙이면 모든 불법이 허용되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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