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도박 건수 2018년 90건에서 지난해 368건
군인 부대 내 부족한 오락거리로 도박에 손 대는 경우 많아
"도박 중독 군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상담 시스템"
지난 2019년부터 군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도박에 빠지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0건이었던 전국 병사들의 불법 도박 징계 건수는 지난해 368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이날 군대 내 도박 실태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군 복무 시절 도박 경험이 있는 내담자 사례를 언론에 공유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20대 이모 씨도 10대 시절부터 이어진 도박으로 3억원 가량 잃었다고 했다.
이 씨는 "부대 안에서는 스트레스 풀 거리가 없다 보니 휴대전화에 집중하게 된다. 선임, 후임들이 도박 자금을 쉽게 빌려주기도 했다. 도박을 하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는 느낌을 받아 더욱 관심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올해 10월에 전역한 20대 정모 씨도 군 복무 기간 동안 사이버 도박에 빠져 살았다. 고등학생 시절 호기심에 손을 댄 사이버 도박은 입대 후에도 계속됐다. 휴대전화 사용 시간에 도박을 일삼다 간부에게 적발된 정 씨는 결국 벌금형의 처벌을 받아야 했다. 800만원을 잃고 나서야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정 씨는 최근 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 군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상담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부대 내에서 도박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유승훈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군 부대 내 휴대전화 허용 때부터 도박에 관한 우려가 많았다. 도박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박 중독 현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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