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LA 피습 한인 승무원, 현재 의사소통 가능`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성 노숙인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국내 항공사 여성 승무원은 현재 수술을 마치고 위중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17일 피해자 상황과 관련해 "아직 중환자실 입원 중이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현지 경찰에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 우리 공관은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관할 경찰 당국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피해자 가족 현지 도착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LA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승무원인 피해자 A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쯤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노숙인으로부터 흉기로 피습 당했다.

A씨는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 전 LA 시내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성은 9세 남자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외치고, 도망가려는 아이의 등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후 매장을 가로질러 한 무리의 여성을 만났고, A씨 가슴 부위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무장 경비가 쏜 총에 맞은 뒤 체포됐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한편 LA 피습 사건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동료 승무원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해당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B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사고를 당한 직원은 체류기간 동안 방 안에서 버틸 식량과 음료를 사러 간 것"이라며 "호텔 바로 건너 편의 번화가에 있는 마트였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가던 곳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승무원들이 해외 체류 시 머무는 호텔은 식사 제공을 안 하는 곳이 대다수다. 해외 체류비도 넉넉지 않고, 검역에 걸릴까봐 음식을 제대로 챙겨오지도 못한다"며 어쩔 수 없이 마트에 가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부 "LA 피습 한인 승무원, 현재 의사소통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