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野 당사 압색하더니 의원까지…명백한 야당 탄압"

입력 2022-11-16 19:40:26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과 재난안전 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검찰이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자신의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입법권 침해이며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공소장에 이름도 거론되지 않던 야당 중진 의원에 대해 회기 중에 현역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명백한 입법권 침해이며 야당 탄압"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특히 검찰이 지목한 청탁 관련 내용은 관련 상임위원회도 아니어서 청탁받을 수도, 할 수도 없는 위치에 있었기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4선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한 번도 구설조차 오른적 없는 사람에게 아무런 물적 증거도 없이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해서 불시에 군사 작전하듯이 의원회관과 지역사무실, 자택까지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비정상적이고 나쁜 저의를 가진 정치 탄압 기획 수사"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언론에 재갈을 물린 데 이어 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더니 이제는 명백한 증거 하나도 없이 야당 의원을 파렴치한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은 야당에 칼날을 휘둘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을 회피하겠다는 공안 검사식 정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부메랑이 이렇게 돌아오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결국 사필귀정에 따라 무고함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서울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 차례에 걸쳐 부정 자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사업가 박씨는 이정근(60·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도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알선수재 혐의 등을 수사 중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