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돕기 국민 의연금 61억, 12개 시·도 5856가구에 지원
"모금액보다 금액 너무 적다"…기준 상향 제도 개선 목소리
태풍 '힌남노'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국민 의연금 배분이 이뤄졌지만, 지원금이 예상 모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피해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포항에서만 ▷인명 36명(사망 10명·부상 26명) ▷공공시설 585건 596억원 ▷사유시설 4만1천648건 1조1천567억원(주택 4천37건·상가 7천건·농업 1만1천284건·차량침수 등 기타 1만9천327건) ▷기업체 413건 1조348억원(NDMS 입력 기준 직접피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는 태풍 발생 다음 날부터 국민 의연금 모집에 나서 마련한 의연금 중 61억5천50만원을 12개 시·도 5천856가구에 지난 11일 배분했다.
확정된 대상자는 인명피해의 경우 사망 11명·부상 2명이며 주택피해는 전파 25가구·반파 60가구·침수 5천306가구 등이다. 주 생계수단(농·어·임·염·생산업) 피해도 452가구에 달한다.
희망브리지는 배분위원회 의결에 따라 ▷사망자 유가족 1천만원 ▷부상자(장해 1~7급) 500만원 ▷부상자(장해 8~14급) 250만원 ▷주택 전파 가구 각 500만원 ▷주택 반파 가구 각 250만원 ▷주택 침수 가구 각 100만원 ▷주 생계 수단 피해 가구 각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역별로는 포항 등 피해가 집중됐던 경북지역이 5천22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388가구 ▷경남 47가구 ▷울산 43가구 ▷경기 35가구 ▷강원 33가구 ▷부산 25가구 ▷충북 15가구 ▷인천·제주 13가구 ▷서울 9가구 ▷대구 8가구 순이다.
희망브리지는 이번에 지원한 5천856가구 외에 장해등급이 확정되지 않거나 기타 사유로 자치단체에서 요청한 465가구에 대한 성금 지급은 보류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추후 신청을 받는 대로 계속해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국민 성금 배분에서 예상 모금액보다 적은 금액이 전달돼 이재민들의 불만 또한 적지 않다.
특히, 태풍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에서만 약 140억원의 성금(포항시 성금 기탁식 기준)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민들에 대한 성금 전달 기준을 상향시키기 위한 재해구호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례로 이번에 배분된 성금 지원규모는 행정안전부 고시로 정해놓은 최고 상한액이다. 다만, 태풍 복구 시기 세탁·구호키트 등 이재민들을 위한 봉사에서 쓰인 부대비용은 성금 배분액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실제 성금 지원 금액은 이 수치보다는 늘어나게 된다.
포항의 한 이재민은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러한 마음들이 등을 떠밀어 일으켜 세워주시는 기분이다"면서 "하지만 왜 상한액이 정해져 있고, 성금이 쓰일 곳을 타 지역에서 제3자가 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실성 있고 투명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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