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천억 구미 일본투자기업, 노동계 반발
김장호 구미시장 일본 본사 방문, 파격 인센티브 제안 설득했으나 청산 의지 확인
화마(火魔)가 삼킨(매일신문 11월 6일 등 보도) 매출 4천억원 규모의 일본투자 중견기업인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회사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 경제계와 시민들은 "최근 구미에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지역경제가 모처럼 활력을 띠는 상황에서 중견기업 1곳을 잃게 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8일 이 회사의 사업 재개를 위해 일본 본사인 닛토덴코를 찾아 대표 경영진과 구미사업장의 원상복구 등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설득했으나 회사 청산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계는 이 회사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그동안 각종 세제 혜택을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먹튀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회사 청산을 계획하는 것은 대형화재로 회사의 생산 기능을 완전 상실해 원상복구에 1~2년 이상의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 생산 품목이 LCD 관련 한계산업이란 점 등 때문이다.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LCD 주문량 감소 등으로 최근 국내에는 거래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근로자들의 일자리 상실이 우려된다. 이에 전국금속노조는 먹튀 논란을 제기하며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조직력과 투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공동 투자해 설립했으나 현재는 일본 기업이 지분을 모두 인수해 일본 투자기업이다. 임직원 210여 명으로 연간 4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달 4일 대형화재가 발생해 생산시설을 모두 태웠다. 현재 휴업 상태이며 구미의 생산 물량은 중국 자회사 등을 통해 대체 생산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은 "매출이 큰 중견기업이어서 회사 청산 시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 등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근로자들의 재배치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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