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것조차 잊고 몰입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12번째 작업 중인 '온네이처' 소개…외부 노출된 캔버스에 덧입힌 자연
"예술이 인류의 상처 치유할 수 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Atta Kim) 작가
"자신을 혁명하라" 주제로 '사유의 힘', '몰입의 중요성' 거듭 강조
"내가 만든 것조차 잊고 몰입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12년째 작업 중인 '온네이처' 소개
외부 노출된 캔버스에 덧입힌 자연
예술이 인류의 상처 치유할 수 있다
몰입의 완성이 해체고 해체는 화해다
"한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한 번 움직이더라도 자기 것이 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직접 행하고 만져보고 숙성시켜 제 것으로 만들면 비로소 내 것이라고 내놓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Atta Kim) 작가가 14일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자신을 혁명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작가는 강연이 시작되자 준비해 온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을 소개했다. 그가 1995~2002년 발표한 '뮤지엄 프로젝트'는 아크릴 상자에 갇힌 사람들을 해체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유례없이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12년째 작업하고 있는 '온네이처'(On nature)는 건물 옥상이나 들판에 대형 캔버스를 세우는 일로 시작한다. 2년 동안 외부에 노출된 캔버스에는 일정한 모양의 얼룩이 남는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는 "자연이 그린 그림"이라며 "예술이 인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끝나고도 그의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중국의 주석 마오쩌둥의 초상을 대형 얼음으로 조각한 그는 "절대 권력도 녹는다. 얼음이나 돌은 철이나 칼로 조각할 수 있다. 유일하게 칼로 조각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 기도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자신이 쓰는 대형 사진 필름도 소개했다. 일반적인 필름보다 면적이 60배 넓고 60배 선명하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는 셔터만 누르면 돼서 편리하다. 편리한 만큼 대상을 생각하는 과정이 옅어지고 가벼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카메라 회사 라이카가 전설적인 수동 카메라 M6을 다시 생산하기로 했다. 수동이 느리고 불편하지만 대상과 만나고 관계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라이카는 삭막한 시대에 옛것에 대한 성찰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현대인이 주로 쓰는 휴대전화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정말 소중한 장면을, 시간을 제대로 망치는 것이 '폰카'"라며 "소중한 순간을 가볍게 버린다"고 아쉬워했다.
김 작가는 '사유의 힘' '몰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그는 "몰입 단계에서 '나'는 없다. 나도 없고 대상도 없는 상태가 몰입의 완성이다. 그것이 해체다. 해체는 화해다. 남녀가 만나 아이가 태어나듯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 아이들이 내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트림을 하듯이 스스로의 자기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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