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갓길에 드럼통 설치해 투신사고 막는다?…미봉책 불과

인천대교, 자료사진 연합뉴스

투신사고가 끊이지 않는 인천대교 갓길에 사고 방지의 일환으로 드럼통(PE드럼) 1천500개가 설치된다.

14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대교 측은 이날 허 의원실과의 '인천대교 안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인천대교 측은 오는 17일부터 투신사고 다발 지역인 인천대교 주탑을 중심으로 사장교와 접속교 등 3㎞(양방향 6㎞) 구간 갓길에 5ｍ 간격으로 총 1천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해 차량이 주정차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드럼통에는 심야시간대 시야 확보를 위한 LED 안전표시등이 부착된다.

아울러 인천대교 측은 차량 순찰 횟수를 하루 24회·600㎞에서 26회·700㎞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투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추락 안전망'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4㎞ 길이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2009년 개통 이후 총 65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54명이 숨졌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추락 사고는 매년 2∼5건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4∼6일 사흘간 사망자 3명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이달까지 총 20명이 투신하고 16명이 사망했다.

허종식 의원은 "갓길 폐쇄와 순찰 확대 등은 한시적인 조치밖에 되지 않는다"며 "추락 안전망이 설치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의 예산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