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중국인…대표 차이나타운 가리봉동 외국인, 3년 새 40% 줄었다

입력 2022-11-14 16:31:21

대림1~3동 등록 외국인 수도 33% 감소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명동의 중국인 관광객들.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명동의 중국인 관광객들. 자료사진. 연합뉴스

조선족 등 중국인이 밀집했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등 차이나타운 인구가 3년 새 4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최근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국내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 경우가 적잖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발표한 등록 외국인 현황에서 올해 1분기 가리봉동의 등록 외국인은 4천5명으로 2019년 1분기(6천529명) 대비 38% 감소했다. 서울 차이나타운의 대명사로 꼽히는 대림1~3동의 등록 외국인 수는 같은 기간 1만8천231명에서 1만2천102명으로 33% 줄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 비율인 9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등록 외국인 외에 여행 비자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미등록 인구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인구 감소 폭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책연구원은 3년 전 중국 동포 유입의 한계가 곧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동포 인구구조 변화와 정책과제'란 제목의 정책보고서에선 중국 동포 내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지속돼 인구 유입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담겼다. 1990년대에 4.6%이던 중국 내 조선족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0년에는 11.2%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유출 이유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꼽고 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서울 내 차이나타운은 중국 동포들이 오면 처음 정착하는 곳인데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서울 외곽으로 빠진다"며 "열악한 주거환경 등의 요인으로 이탈이 계속되면서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동포 인구 감소와 국내 유입 축소도 차이나타운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 내에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 칭다오로 대표되는 동부 해안지역에 일자리가 있으니까 옛날만큼 (국내의) 중국 동포가 많아지기는 쉽지 않다"며 "조선족 인구 중에서 이미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 수십만명이고 중국에 괜찮은 일자리가 생기면서 이제는 들어올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