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지역 신문에서 해낸 뜻깊은 기사…베일에 싸인 역사 봉인 풀어" 평가
매일신문 '대구 시월, 봉인된 역사를 풀다' 특별취재팀이 14일 서울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사회부 서광호·김윤기·배주현·윤정훈·임재환·심헌재 기자가 속한 매일신문 특별취재팀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5편에 걸쳐 '대구 시월, 봉인된 역사를 풀다' 시리즈를 보도했다.
특별취재팀은 1946년 10월 항쟁부터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전후 사회·경제적 혼란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일어난 비극적인 참상을 다루고자 했다. 특히 목격자와 유가족들의 증언을 비롯해 당시 기록, 연구 자료 등을 통해 10월 항쟁의 배경과 원인,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팀은 모두 24명의 증언자를 찾아 나섰고 서울, 구미, 영천, 제주 등 전국 곳곳을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방과 한국전쟁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억울한 사연들을 세상에 알렸다.
심사위원들은 "매일신문의 연속 보도는 땅에 76년이나 묻힌 역사를 되살렸고, 해방 전후 역사에서 빠져 있던 시민들의 뼛속 눈물을 신문 위에 점점이 펼쳐 냈다"며 "대구 둘레 곳곳 '골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학살된 시민들의 선혈을 다시 새긴 매일신문에 고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대구 지역은 여수, 순천, 제주와 달리 전후사 희생에 관한 보도가 많지 않았다"며 "지역 신문에서 해낸 뜻깊은 기사이며, 베일에 싸인 역사의 봉인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별취재팀을 대표해 수상한 서광호 기자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장을 누비는 동료 선후배들이 선정한 상이어서 더욱 뜻깊다"며 "지역의 역사이자 한국의 중요한 근대현사로 대구 10월 항쟁이 자리매김할 때까지 보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의 공동 수상작으로는 경인일보의 'SPL 노동자 사망 사고'와 씨네21의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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