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국적 문제로 탄약사업 매각설 대두… 풍산은 "사실무근"
유력 후보 한화·LIG, 구미에 핵심 생산 거점 보유해 생태계 확장 주목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인 풍산이 알짜 주력 사업인 탄약사업 부문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방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각 규모만 1조5천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이번 빅딜의 유력 인수 후보로는 LIG넥스원과 한화그룹이 꼽힌다.
특히 이들 기업 모두 경북 구미에 핵심 방산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딜 성사 시 방산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폭발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최근 탄약제조사업 매각을 위해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추진의 핵심 배경으로는 오너 3세의 국적 문제가 거론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방위사업법상 외국인 임원 선임 및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풍산의 방산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1천868억원을 기록했으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 안팎을 책임지는 핵심 '캐시카우'다. 다만, 풍산 측은 미국 등 해외 탄약 유통 사업 확대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탄약 사업 매각을 추진한 적이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풍산의 탄약사업 인수 후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 허가가 필수인 방위사업 특성상 국내외 사모펀드(PEF)는 사실상 배제된다. 다만 일부 후보가 PEF와 제휴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설이 현실화하고 유력 후보군이 인수에 나설 경우, 기존 경북 구미 지역에 형성된 방산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은 이미 지역 내에서 유도무기 및 방산전자 등 첨단 무기체계를 양산하며 탄탄한 협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탄약사업까지 확보해 무기체계의 '토털 솔루션'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기존 지역 거점의 생산 라인 및 공급망과 일정 부분 접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각 주체로 거론된 풍산 측이 "탄약 사업 매각을 추진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호황 속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시나리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 매각 딜 성사 여부와 구체적인 인수 주체의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향후 진행 상황을 관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