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홍준표에게 "尹과 단일화 安이 잡탕? 제발 대구시정에만 전념"

입력 2022-11-13 10:27:59 수정 2022-11-13 10:43:32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페이스북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페이스북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국민의힘 비서전략실장)는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 주제의 설전에 이어 보수 내지는 우파 정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을 13일 언급했다.

홍준표 시장이 추가 반박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자기 입장을 밝혔다.

오는 2024년 총선을 주제로 과거 선거 사례 속 윤석열 대통령,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을 언급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말동안 홍준표 시장님이 더이상 반박이 없으시다. 애초에 MBC 논란으로 시작된 설전이었는데, 홍준표 시장님이 자꾸 논점을 바꾸면서 이슈가 변했다"면서도 "내후년 우리당 총선전략으로 우파순혈주의 VS. 중도보수정당 논쟁으로 발전한 건 나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근식 교수는 홍준표 시장과의 최근 설전을 요약·정리했다.

그는 "MBC 탑승배제 결정에 대해 당이라도 나서서 쓴소리를 해야 하는데 당원로(이)라는 홍준표 시장님이 과거 자신이 기자실 부스 빼고 출입금지 시킨걸 자랑하며 대통령실 결정을 과잉옹호한 것을 제가 비판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설전의 발단을 설명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님이 갑자기 저를 인신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비난하고 온갖 '잡탕'들'과 '잡동사니들'이 문제라고 화를 냈고, 저는 24%(2017년 홍준표 후보 대선득표율)의 강성우파 동굴에 갇혀서는 총선필패이므로 강물을 가리지 않는 황하처럼 중도보수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잡탕정당 VS. 황하정당 설전이었다"고 이름도 붙였다.

김근식 교수는 "홍준표 시장님이 할 말이 없었던지 '중도보수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지지자들이 정서적으로 싫어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4가지' 부류를 비난하고 일단 설전은 멈춘 상태"라면서 "불리해지면 자꾸 다른 이슈로 전환하며 말을 바꾸는 홍준표 시장님 특유의 치고빠지기 전술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4가지' 부류는 홍준표 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3시 5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급한 '민주당 주변에서 얼쩡 거리다가 갈데 없어 들어온 사람' '주군의 등 뒤에서 칼을 꽂은 사람' '문재인 찬양하다가 총선때 통합 명분 내세워 다시 기어 들어온 사람' '얼치기 좌파 행세로 국민과 당원들을 현혹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잡동사니'를 언급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11월 11일 페이스북 글
'잡동사니'를 언급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11월 11일 페이스북 글

▶그러면서 김근식 교수는 "제가 최종적으로 홍준표 시장님께 여쭙겠다. 말의 논점을 흐리지 마시고 정확히 대답해 주시라"면서 "김근식은 홍준표 시장님이 반대하지 않는 중도보수인가? 아닌가?"라고 대답을 요구했다.

그는 "2020년 미래통합당의 중도보수통합이 잡탕이고 잡동사니면,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오세훈·박형준 시장도 잡동사니인가?"라고 홍준표 시장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작년 입당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로 마지막 입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대표도 잡탕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근식 교수는 이어 홍준표 시장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및 지지자들도 의식한듯 2년 뒤 22대 총선을 가리키며 "다시한번 말씀드린다. 강성우파에 둘러싸여 24%의 동굴에 갇혀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총선에 패배하면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우파순혈주의가 아니라 건강한 중도보수정당으로 더 넓은 지지의 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을 향해 "제발 대구시정에만 전념하시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