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서울시 공무원, 이태원 관련 없다고?" 내부 반발…오세훈 "이태원 수습 어려움 살펴야"

입력 2022-11-12 17:19:30 수정 2022-11-12 17:21:19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청 안전관리과 공무원이 11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인의 업무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이 없다"는 서울시 측 입장표명에 내부에서 반발이 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시 안전총괄실 소속 안전지원과 공무원 A씨가 11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반차를 쓰겠다고 해당 부서에 연락한 뒤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안전총괄실에 소속된 안전지원과는 폭염·한파·지진 등 자연재해와 관련된 종합대책, 시민안전보험, 국민안전교육, 재난심리회복 지원, 코로나19 방역물품 관리, 축제 안전관리계획 심의 등이 주요 업무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 관계자는 "A씨가 참사 관련 수사 개시를 통보받거나 참사 당일 재난상황실이나 이태원 현장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며 이태원 참사와의 관련성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A씨는 이태원 참사 후 지역 축제 안전 대책을 점검하거나 참사 관련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업무 등을 맡았고, 국회나 서울시의회의 핼러윈 관련 각종 자료 요청도 안전지원과가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시 내부 익명게시판에도 '과장님은 이태원 때문에 돌아가신 것', '관련 없는 부서가 왜 요구자료를 제출하고 민원 답변을 하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12일 "안전지원과와 이태원 참사와의 관련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한발 물러난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시장단 긴급회의에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고인이나 해당 부서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잘 살펴봐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