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경력' 한수원 사외이사, 논란 끝에 사임

입력 2022-11-11 11:46:01 수정 2022-11-11 19:32:45

지난 9일 한수원 측에 사의 전달

한수원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한수원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에서 숙박업을 한 경력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외이사가 된 A씨가 원자력 등 국가에너지 산업 전문성 결여 논란을 빚다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수원 사외이사로 선임된 A씨는 9일 한수원 측에 사의를 전달했다.

A씨는 포항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해왔으며 올해 5월부터 지역 언론사 임원을 맡고 있다.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포항북구당원협의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원전 및 전력산업과 관련한 경력은 전무해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입수한 A씨의 자기소개서에 따르면 탄소중립 등 전력산업 변화에 대응과 관련해 "현재 자신이 운영중인 숙박업소에서 에어컨 필터 청소와 미사용 플러그 뽑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 사용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한수원의 경영혁신 방향을 묻는 문항에는 "현재 운영중인 숙박업소가 '2019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 지원사업' 우수업소에 선정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중대재해 제로를 이루겠다"고도 했다.

한수원 비상임이사는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한 뒤 임원추천위원회가 1차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검증과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기재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한수원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연간 3천만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