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참사관련 '토끼머리띠' 이어 '각시탈' 2명 소환 조사

입력 2022-11-10 16:12:37 수정 2022-11-11 12:04:06

인물 2명 신원 특정…당일 행적·동선 따져볼 계획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토끼머리띠 남성에 이어 당일 현장에서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각시탈'을 쓴 시민 2명을 10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특수본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각시탈'을 쓴 인물 2명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각시탈'을 쓴 남성들은 참사 당일 아보카도 오일을 길에 뿌려 사고를 유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남성들이 들고 있던 물질이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위스키 '짐빔'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이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각시탈의 사진이 촬영된 위치 등으로 보면 혐의점이 없어 보이지만, 일부 SNS 글에서는 현장에서 이들을 봤다는 내용이 있어 소환해서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당사자 소환 조사가 과도한 수사력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함"이라며 "SNS 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수본은 참사 현장에서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들이 "밀어"라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떠돌자 이들을 추적하기도 했다. 이후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한 뒤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