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쌀로 빚은 '전국 가양주 주인(酒人)' 대상 강현호 씨

입력 2022-11-13 14:47:40 수정 2022-11-14 07:39:51

금상 김경옥 씨 등 총 11명 수상..의성 첫 개최..전통주 80종 시음 '술잔 투어'
쌀 소비 촉진·전통주 산업화 앞장

'2022 전국 가양주 주인(酒人) 선발대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본선 참가자들이 빚은 전통주를 시음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경북 의성군 쌀 공동 브랜드인 '의성진쌀'로 빚은 강현호(전북 완주군) 씨의 막걸리 '밤 하늘 호수 비췬 별'이 국내 최고 가양주(집에서 담근 술)로 선정됐다.

12일 의성군 안계면 사회적경제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가양주 주인(酒人) 선발대회'에서 대상은 강현호 씨, 금상은 김경옥(서울시) 씨의 '미소'가 수상했다. 은상은 김종훈(경기 남양주시)·박하영(서울시) 씨 등 2명, 동상은 백인옥(전북 완주군)·선은지(경기도 용인시)·장연희(충북 제천시) 씨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박태희(전남 곡성군) 씨 등 4명이 받았다.

㈜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가 주관하는 가양주 주인 선발대회는 지금까지 경기도와 충남 아산시가 주최해 왔지만 올해는 의성군이 인구소멸대응기금으로 대회를 첫 유치했다. 쌀 소비 촉진 및 전통주 산업화를 위해서다.

올해 대회는 '안계 들녘의 깊은 가을로 빚은 전통주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순곡주(쌀·누룩·물) 부문에서 전국 204개 팀이 참가했다. 군은 이들에게 사전에 의성진쌀 10㎏씩을 보내 막걸리를 담그게 했고 이 중 80개 팀이 예선을 통과했다. 의성군 구천면 모흥3리 손구현 씨도 선창막걸리로 본선에 올랐다.

대회 심사는 한국식품연구원 및 우리술교육훈련기관장 등 전통주 전문가들이 맡아 외관, 향, 맛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본선 참가자들이 출품한 술 80종을 시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방문객 700여 명의 술잔 투어가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다 사회적경제 플리마켓(17개 부스)도 한쪽에 차려져 전통주와 어울리는 가을 먹거리로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대구에서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홍식 씨는 "아스파탐 등 화학 첨가물 없이 빚은 순수 막걸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며 "곡창지대인 의성이 이런 전통주 분야의 선두 주자로 나서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대회 우승자 및 전통주 명인들과 연계한 전통주 산업화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계 인구 유입 등도 기대하고 있다. 전통주 명인들은 이날 의성진쌀과 특산물(사과, 마늘, 자두)로 막걸리 14종류를 빚어 의성군에 헌정하기도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국 최고 권위의 우리술 경연대회를 의성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전통주 문화 저변 확대를 통한 쌀 소비 확산에 있다"며 "전통주 시장의 확대 추세에 발맞춰 의성진쌀 홍보도 '술 담그기 좋은 쌀'로 타깃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