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종교계 경청 행보 이어가…9일엔 천주교계 원로

입력 2022-11-09 18:07:16

염수정 추기경·정순택 대주교 면담…김한길과 오찬하며 "국민 위로 방안 마련"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에도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종교계 원로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경청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대교구청을 방문,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뒤 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을 나눴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러한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대통령께서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러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선 "제가 국정을 맡고 나서 이런 일(이태원 참사)이 벌어져 참담하다"며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目)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 그런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이태원 사고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그리고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통합위 차원에서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국가와 정부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지켜주는 정치를 펼 수 있도록 국민통합위원회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불교 추모 위령법회, 5일 기독교 위로예배, 6일 명동대성당 추모미사 등 사흘 연속 종교계가 연 추모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8일엔 불교계 및 기독교계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한 바 있다.